작성일 : 19-03-15 05:03
'궁금한 이야기Y' 청각장애 며느리의 20년 외침…나는 시아버지의 노예였다
 글쓴이 : 저새웅 / 9d6ida@outlook.com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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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김세희 기자] 청각장애인인 선자(가명) 씨는 20여 년 전 같은 청각장애인 남편과 결혼을 했지만 이내 남편이 집을 나가 다른 사림과 살면서 악몽같은 노예 생활이 시작됐다. 농사일은 혼자 다해야 했고 시아버지의 이유없는 폭행은 계속됐다. 선자 씨는 그렇게 20년을 노예로 살았다.

15일 방송되는 ‘궁금한 이야기Y’는 20년간 노예처럼 일하며 폭행당해온 선자(가명) 씨가 무려 20년간을 구조받지 못하고 외면당해왔는 지, 그리고 그가 다시 웃음을 되찾을 수 있는 방법이 있는 지 알아본다.

‘궁금한 이야기Y’ [SBS]

20년 만에 지옥 같은 그곳을 탈출했다는 선자 씨. 청각장애인인 그녀는 20여 년 전 같은 청각장애인 남편을 맞아 결혼 생활을 시작했다. 땅 부자이자 지역 유지였던 부잣집으로 시집간 그녀는 그때까지만 해도 이웃들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았다.

하지만 그녀의 행복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남편이 집을 나가 다른 여자와 살기 시작하면서 시아버지의 감시를 받게 되었고, 그 많은 논밭 일을 혼자 다 해내야만 했다. 게다가 시아버지의 무자비한 폭행이 시작되었다.

청각 장애를 지닌 그녀가 자신의 말을 못 알아듣는다며 시작된 폭행은 빗자루, 낫, 칼까지 동원되어 학대 수준까지 이르렀다고 선자 씨는 주장했다. 결국 8개월 전 시아버지의 폭행으로 머리가 찢어지고 방치된 걸 보다 못한 이웃들이 선자 씨의 언니에게 사실을 알려오면서 선자 씨는 겨우 그 집에서 나올 수 있게 되었다.

주민들은 "경찰에 신고해야지 이랬는데 (선자 씨가) "안 돼 안 돼 아빠한테 혼나" "신고하지 말라고 신고하면 더 맞는다고 하지 말라고"했다"고 증언했다.

이웃들은 술을 먹고 자신을 또 폭행할 시아버지가 두려워, 시아버지가 잠들 때까지 홀로 밤거리를 배회하는 선자 씨를 종종 목격했다고 한다. 누군가 경찰신고를 해도 그때마다 바로 풀려나온 시아버지. 도리어 신고한 이웃을 위협하거나 선자 씨에게 보복 폭행을 가했다고 했다.

‘궁금한 이야기Y’ [SBS]

이웃 주민들이 말려도, 경찰에 신고를 해봐도 시아버지의 폭행은 멈출 줄을 몰랐다. 결국 선자 씨를 걱정하던 이웃들도 기가 막힌 중재안을 낼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한 주민은 “이웃들이 시아버지에게 한 달에 날 잡아서 네 번만 때리라고도 했어요”라고 말했다.

남편이 가출한 그 집에선 선자 씨와 시아버지 그리고 선자 씨의 아들이 같이 살고 있었다. 엄마가 할아버지에게 수시로 폭행당하는 걸 알고 있을 아들은 왜 이런 상황을 방치해 둔 걸까.

어렵게 우리와 연락이 닿은 아들의 말은 더 충격적이었다. 엄마가 이혼해서 집에서 나가면 모든 것이 해결될 텐데 괜히 일을 키우고 있다는 것.

이웃주민에게도, 관공서에도, 심지어는 자기 아들에게도 보호받지 못한 채 20년을 지옥 같은 폭행 속에서 살아온 선자 씨. 아무도 듣지 못했던 그녀의 외침은 더 일찍 세상에 드러날 수 없었던 걸까. 왜 주변 모두가 선자 씨의 상황을 알면서도, 그녀를 도와줄 수 없었던 걸까.

선자 씨의 기막힌 사연과 현재의 생활은 15일 오후 8시 55분에 방송되는 SBS '궁금한 이야기Y'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세희기자 ksh1004@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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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출신 의료선교사 에비슨, 미온적이던 동료 선교사들에 일침

캐나다 출신 의료선교사 올리버 R 에비슨(1860~1956·사진)이 일제강점기 한국의 독립운동을 외면한 서양 선교사들에게 일침을 가한 내용이 담긴 문서가 14일 처음 확인됐다. 에비슨은 42년간 한국에서 의료선교를 펼치며 국내 서양의학 발전의 기틀을 놓은 인물이다. 제중원 4대 원장과 연희전문학교 교장을 역임했고 캐나다로 귀국한 뒤에도 ‘기독교인친한회(The Christian Friends of Korea)’에 가담해 한국의 독립을 도왔다.

박명수 서울신학대 현대기독교역사연구소장은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관련 논문을 작성하다 이 문서를 발견했다며 국민일보에 공개했다. 논문은 지난달 독립기념관 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가 발간한 ‘한국독립운동사연구 65집’에 수록됐다.

박명수 서울신대 현대기독교역사연구소장이 14일 공개한 올리버 R 에비슨의 편지. 한국 선교 자료를 모아둔 미국장로교(PCUSA) 홈페이지의 콜렉션에서 발견했다. 사진 속 동그라미에 에비슨의 자필 서명이 흐릿하게 남아 있다. 박명수 소장 제공

해당 문서는 에비슨이 이승만의 제안을 받아 기독교인친한회에 합류한 이후인 43년 작성됐다. 기독교인친한회는 한국에서 활동한 선교사를 대미 외교 자원으로 활용키 위해 이승만 등이 조직한 단체다. 에비슨은 35년 귀국했지만 한국에서의 오랜 선교활동으로 한국을 다녀간 각국 주요 인사들과 친분이 있었다.

42년 이 단체에 합류한 에비슨은 그해 10월 한국 독립운동에 서양 기독교인이 힘을 실어주자는 내용의 편지를 지인들에게 보낸다. 임시정부에 기독교인 지도자가 여럿인데 훗날 한국이 독립되면 세계에 복음을 전하는 국가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담았다.

적지 않은 서양 선교사들과 이들이 소속된 선교부는 그의 제안에 미온적 반응을 보였다. 선교사는 복음 전파에만 힘쓸 뿐, 정치행위인 독립운동엔 관여치 않는다는 이유에서였다. 에비슨은 이 논리를 반박하기 위해 43년 11월 1일 다시 편지를 쓴다. 편지는 기독교인친한회 서기 겸 재무였던 그와 이 단체 회장이자 감리교 목사인 폴 F 더글러스 아메리칸대 총장 공동 명의로 발송됐다.

에비슨은 편지에서 “(독립운동에 참여하지 않는 게) 과연 선교사로서 옳은 태도인가”라고 묻는다. 그는 “선교지에서 활동하려면 ‘순수 복음을 전할 자유’ ‘종교·과학·정치적 진리를 가르칠 수 있는 자유’ ‘타인의 간섭 없이 자선을 행할 자유’가 있어야 한다”며 “선교 초기엔 이런 자유가 있었지만 현재 한국은 신사참배 없이 교회에서 예배드릴 수 없고 천황숭배 없이 학교에서 배울 수 없으며 병원에서도 천황에게 매일 절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한다. 이어 “한국 지도자들은 훗날 이렇게 행동했던 선교사들이 자신의 선생으로 돌아오는 걸 허락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들은 강도 만났을 때 누가 도왔고 바리새인과 서기관처럼 누가 지나쳤는지를 잘 알 것”이라고 지적한다. 그러면서 선교사들에게 임시정부의 독립운동을 도우라고 권한다.

박 소장은 “에비슨이 열거한 선교에 있어 필요한 세 가지 자유는 임시정부 설립 100주년을 맞은 현재 한국교회뿐 아니라 우리 사회에 큰 울림을 준다”며 “오늘날 북한 등 공산주의권 선교에도 시사점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양민경 기자 grie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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